박주영(30·FC 서울)은 프로축구 K리그 복귀에 대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11일 FC 서울의 홈구장인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K리그와 서울로 돌아올 수 있도록 이끈 구단 관계자 여러분과 최용수(42)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며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돌아올 수 있도록 감독님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말보다 경기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는가에 따라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시간 동안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주영은 최 감독과 입단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서울의 사장인 장기주(58) GS건설 전무로부터 등번호 91번을 새긴 유니폼을 받고 기자회견장에서 입었다. 과거의 등번호는 에이스를 상징하는 10번이었다.
박주영은 2005년 서울에서 프로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이청용(27·크리스탈팰리스),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함께 서울의 ‘황금세대’를 형성한 핵심 공격수였다. 데뷔시즌에는 30경기에서 18골을 넣고 만장일치로 최우수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축구천재’로 불렸다. 2008년까지 91경기에서 33득점 9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파로 보낸 7년은 암울했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번번이 팀을 옮겼다. 2008년 9월 프랑스 AS 모나코, 2011년 8월 잉글랜드 아스날, 2012년 9월 스페인 셀타 비고, 2014년 6월 잉글랜드 왓포드, 같은 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을 전전했다. 사실상 방출에 가까운 이적, 임대, 복귀를 반복했다. 그 사이 ‘축구천재’라는 별명은 ‘저니맨’로 바뀌었다.
박주영은 전날 서울과 3년 계약을 맺었다. 7년 만의 복귀다. 박주영은 서울로 입단을 확정한 뒤 연봉 13억원설이 불거지면서 몸값을 과도하게 부풀린 게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렸다. 서울은 “백의종군 수준의 연봉”이라고 못을 박았다.
서울은 박주영의 출전을 다음달 초순으로 보고 있다. 박주영은 전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과의 계약 해지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확인하는 정식 절차를 마무리하면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단이 사실상 결정된 만큼 박주영은 정식 절차를 밟기 전에 선수단으로 합류해 훈련을 소화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등번호 10번에서 91번으로… 박주영 “FC서울 복귀는 쉽지 않은 선택”
입력 2015-03-11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