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된 동생은 22개월 아기였고 구출한 누나는 여덟 살 어린 소녀였다.
지난 8일 미국 워싱턴 주 스라라주시에서 발생한 사건인데 근처 슈퍼마켓 CCTV에 찍힌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유투브에 올라오면서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1분 남짓한 영상에는 대낮에 검은 색 옷을 입고 모자를 쓴 남성이 어린 아이를 안고 급하게 뛰어가는 모습에 이어 한 여자 아이가 뭔가 소리치며 달려가는 장면이 보인다.
잠시 뒤에는 한 소년이 유모차를 몰며 뛰어가는 모습도 포착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맨 앞의 남성은 소녀의 동생을 납치한 괴한이며 소녀는 누나. 유모차 소년은 소녀의 오빠였다.
베이비시터 근처에서 동생, 오빠와 함께 놀던 이 소녀는 괴한이 갑자기 동생을 납치해 달아나자 거의 반사적으로 소리치며 뒤쫓아갔던 것이다.
30대로 추정되는 괴한은 뒤따르던 “동생이 납치됐어요”라는 소녀의 절규에 납치를 포기, 아이를 공터에 내려놓고 도망쳤다.
목격자에 따르면 “소녀의 고함에 사람들이 쫓아가 아이를 구했다”며 “소녀는 정말 장한 일을 했다”고 극찬했다.
일 때문에 아이들을 맡겼던 소녀의 부모는 “자식을 잃어버렸다가 찾았을때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정말 용감하다” “우리 딸 저럴 수 있을까?” “정말 무서웠을텐데” “어른이 부끄럽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