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지회) 전 지회장이 현 집행부의 총파업 계획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게재했다.
11일 현대차 울산공장 게시판에는 ‘2공장 비정규직 조합원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이상수 전 울산비정규직노조 지회장 이름으로 붙었다.
이 전 지회장은 2010년 울산1공장 점거투쟁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대자보에서 “(현 집행부가) 4월 총파업을 통해 사측과 직접 교섭을 이끌어 내고 6대 요구안을 쟁취하겠다고 했지만 지금 상태로는 힘들다”며 “현장 조합원의 생각은 파업과 많이 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지회장은 또 “(현 노조 간부들은) 안 되면 대법원까지 가서 정규직 인정을 받고 보상받으면 된다고 쉽게 이야기한다”며 “이기더라도 사측의 손해배상청구 대상자와 아닌 자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중앙지법 1심 판결에서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고 지난달 대법원이 아산공장 사내하청 근로자 4명에게 정규직 판결을 내리는 등 비정규직 노조에 유리한 판결이 나오고 있지만, 각종 파업과 투쟁 과정에서 회사가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별도로 진행돼 정규직이 돼도 배상해야 하는 조합원이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회장은 “지금 교섭의 틀을 만들기 위해 다양하게 고민해야 하고, 필요하면 정규직 노조와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현대차 비정규직 전 지회장, 총파업 비판
입력 2015-03-11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