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오는 1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서 첫 등판한다. 상대 선발 투수는 샌디에이고 2선발 ‘철완’ 제임스 실즈(34)다. 한솥밥을 먹던 맷 캠프와의 맞대결, 류현진의 달라진 체인지업을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버드 블랙 감독은 13일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제임스 실즈가 선발로 나선다고 예고했다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이 11일 전했다.
실즈는 지난 9시즌 동안 데뷔 시즌이었던 2006년(124⅔이닝)을 제외하곤 매년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11승 이상씩을 거둔 철완이다. 특히 지난해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3.21의 성적을 거두고 팀을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려놨다. 메이저리그 9시즌 동안 통산 114승 90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실즈는 지난달 샌디에이고와 4년 75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류현진으로서는 첫 등판부터 강한 상대를 만나는 셈이다.
이 경기의 또 하나의 흥밋거리는 이적생 캠프와의 맞대결이다. 지난해까지 다저스의 간판타자로 활약했던 캠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파드리스로 이적했다.
류현진은 캠프와의 맞대결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는다. 지금은 시범경기이니까 내가 할 것만 하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류현진은 첫 선발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지난 10일 불펜 피칭을 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류현진은 한화에서 뛸 때부터 경기를 앞두고 불펜 피칭을 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의 방식을 고집했던 류현진은 지난해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코치진의 의견을 수용, 몸상태 점검하는 차원에서 불펜 피칭을 조금씩 해왔다. 9일에는 타자를 세워두고 라이브 피칭을 하며 컨디션 점검도 마쳤다. 특히 작년과 비교해 낙차 커진 체인지업에 마이너리그 타자들은 쩔쩔맸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작년에 체인지업을 던질 때 팔의 위치가 내려와 공이 횡으로 흘렀다”면서 “올해 류현진은 팔을 높이 올리면서 낙차가 큰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류현진, 샌디에이고 ´철완´ 실즈와 맞짱… 13일 시범 첫 등판
입력 2015-03-11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