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과학 전문지 '핵과학자회보'가 북한의 보유 핵무기 숫자를 '10개 미만'으로 추정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1일 존 멕클린 편집장을 인용해 보도했다.
멕클린 편집장은 “정보가 부족해 그동안 북한의 핵무기 보유 숫자를 '0'으로 표시해왔으나 '10개 미만'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핵무기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들 주도로 70년 전인 지난 1945년 창간된 핵과학자회보는 지난 2009년 북한을 핵무기를 보유한 9개 나라에 포함시켰으나 숫자는 0으로 기록한 채 세 차례 핵실험 연도만 표기해왔다.
핵과학자회보의 추정치 변경은 미국 과학계가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한 셈으로 미국과 한국 정부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멕클린 편집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무기화로 연결시켰는지 등을 보여주는 정보를 입수할 수가 없어서 실태를 정확히 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10개 미만' 숫자에도 북핵 프로그램의 불확실성을 감안해야한다는 단서가 달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핵과학자회보는 최근 발표한 2013년 세계 핵무기 배치 현황에서 전 세계 핵무기 규모를 1만144개로 추정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4천804개, 러시아 4천480개, 프랑스 300개, 중국 250개, 영국 225개 순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핵무기 ‘0’에서 '10개 미만' 보유 수정” 미국 핵과학전문지 변경
입력 2015-03-11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