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처럼 일했는데… “퇴사하면 고소하겠다” 어느 사장님의 갑질

입력 2015-03-11 09:35

매일 야근에 밤샘, 주말에도 나와서 죽도록 일했는데 성과급은커녕 회사 사장에게 ‘뒤통수’만 맞았다면 당신의 심정은 어떨까?

퇴사하면 고소하겠다는 사장의 협박을 고발하는 글에 인터넷이 들끓고 있다.

10일 네이트판 톡톡에 올라온 글은 9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갑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 회사에서 근무한 지 2년 됐다는 글쓴이는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수당하나 못 받고 야근에 밤샘, 주말까지 출근해 일했다며 그저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에 지금까지 버텨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퇴사를 결심하고 인수인계를 위해 5월까지만 일한다고 했더니, 사장은 피식 웃으며 “니가 무슨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해서, 다짜고짜 그만둔다고? 예의가 없네”라고 면박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사장은 프로젝트에 중대한 피해를 끼쳤다며 고소는 물론 퇴직금도 못 주겠다고 협박했다”면서 “프로젝트는 올 초에 끝났고 다음 건 시작 전이라 말씀 드린건데 막무가내로 나온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는 5월 이후 출근을 안 하면 정말 퇴직금도 못 받고 고소당하는 건지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노예처럼 부려먹고… 그 사장 갑질 대단하네” “제대로 대우해주며 일 시켜라” “이런 회사에서 뭐하러 예의 차리며 5월까지 일하나 당장 그만둬라” “사장 말 녹취해서 협박죄를 물어라” 등 사장에 대한 성토가 대부분이지만 “갑자기 그만둔다고 하면 사장 입장에선 화가 날수도 있다. 잘 풀어보라” “나도 비슷한 상황인데 정말 괴롭다”는 중립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범법행위를 저지르지 않은 이상 고소는 불가능하다면서 퇴직금은 관할 노동청에 신고하면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