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日 기업들, 엔저 활용해 투자 늘린다˝

입력 2015-03-11 09:41
코트라는 11일 ‘엔저 장기화에 따른 일본기업 동향 및 우리 기업의 대응방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우리 기업들은 엔저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일본 기업들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코트라의 통계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엔저를 활용해 수출가격 인하폭을 확대해 나가는 등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실제 일본기업의 결제통화기준 수출물가지수(2010년=100)는 2012년 말 100.7에서 2015년 1월 95까지 하락했다. 이밖에도 일본 기업들은 ‘판촉활동 확대’, ‘해외 생산거점 U턴’, ‘설비 투자’ 등 엔저를 활용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닛산(Nissan)은 독일에서 신차 가격을 2000~4000 유로 인하했으며, 마츠다(Mazda)는 신차 구입 시 3000 유로를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좀처럼 가격인하를 하지 않는 소니(SONY)도 싱가포르에서 중저가 휴대폰을 중심으로 가격인하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투자계획도 잇달아 발표중이다. 소니는 지난 2월 나가사키 테크놀로지센터 등에 1050억 엔 규모의 설비투자계획을 발표했고, 캐논(Canon)은 약 3337억 엔을 들여 스웨덴의 네트워크 비디오전문기업 엑시스(Axis AB)를 인수할 것을 발표했다. 파나소닉(Panasonic), 샤프(SHARP)등 가전 업체들은 해외에 두고 있는 생산거점을 일본 국내로 회귀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엔저로 상승한 해외 인건비를 절약하고, 기술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둬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대내외 환경에 민감한 중소기업들은 정부지원을 활용하거나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코트라도 우리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