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1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 있는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단 출범 후 무기중개 업체에 대한 공개 강제수사는 처음이다.
합수단은 일광그룹 계열사와 이규태(66) 회장 자택 등 10여곳에서 무기중개사업 관련 내부문건과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중개한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사업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중심으로 이 회장이 관여한 무기중개사업 상당수를 수사선상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지난해 11월 출범 이후부터 일광공영과 이 회장 주변 의혹에 대해 첩보를 수집해왔다.
EWTS는 대공위협으로부터 조종사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한 전자방해 훈련장비다. 일광공영은 2002년 터키 하벨산과 계약을 맺고 1300억원 규모의 EWTS 도입사업을 중개했다.
합수단은 EWTS 장비 가격이 부풀려져 리베이트로 조성됐거나 군이 요구한 작전성능에 미달했는데도 거래가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연예기획사 일광폴라리스도 거느리고 있다. 이 회사에 소속된 연예인 클라라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속보] 방위사업비리 합수단,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압수수색
입력 2015-03-11 09:37 수정 2015-03-11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