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돼지에게 딸내미 담요를 주었네요” 동물원 사진 ‘감동’

입력 2015-03-11 08:58
한 네티즌이 동물원 야외 우리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아기 돼지에게 돌쟁이 딸의 담요를 준 사연이 온라인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네티즌 ‘젠**’은 9일 ‘돼지에게 딸내미 담요를 주었네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은 사연과 함께 4장의 사진을 올렸다. 일산의 한 동물원에서 촬영한 사진이라고 했다.

사진에는 야외 우리 구석에 아기 돼지 두 마리가 뒤엉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네티즌은 그런 돼지에게 담요를 던져 준 뒤 다시 모습을 촬영했다. 어린 돼지들은 엄마 품을 찾아들 듯 담요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동물원의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그는 “새끼 돼지 우리가 있는데 두마리가 바들바들 떨고 있더라”며 “큰 돼지 우리에는 큰 고무대야를 뒤집어서 구멍을 뚫어놓고 임시 우리를 마련해놨는데 새끼 우리는 아무것도 없이 떨고 바들바들 떨고 있는데 도저히 그냥 못지나치겠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래서 돌쟁이 아기가 덮고 있는 담요로 덮어줬다”며 “그러니 담요로 파고 드는데 너무 안타깝더라”고 적었다.

그는 “임시 우리라도 만들어 주는게 맞다”며 “또 너구리도 엄청 작은 우리에서 불안한 듯 왔다 갔다 계속 그래서 안타까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연과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 잘하셨다”며 칭찬했다.

한 네티즌은 “어제 오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그냥 뒀으면 얼어 죽었을 수도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소규모 동물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데 문제가 참 많다”고 지적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