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불펜 피칭… 매팅리 감독 “강요한 적 없다”

입력 2015-03-11 06:54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 매팅리(54) 감독이 불펜 투구 없이 실전에 오르는 류현진(28)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줬다.

매팅리 감독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그동안 류현진에게 그가 원하는 방식대로 선발 등판을 준비하도록 했고, 그는 그렇게 해서 지난 2년간 다저스에서 성공을 거뒀다”며 “앞으로도 그가 원하는 대로 하도록 맡겨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선발 등판일 사이에 불펜 투구를 하지 않았다.

한국프로야구를 비롯해 메이저리그에서도 많은 선발 투수들이 등판 2~3일 전에 불펜 피칭을 하지만 류현진은 어깨를 보호하고 실전에서 전력을 쏟아붓기 위해 불펜 등판을 건너뛰어 왔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3년에는 이런 습관 자체가 많은 논란이 됐지만, 류현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수했다.

그랬던 류현진이었기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13일)을 사흘 앞두고 전날 이뤄진 불펜 피칭은 다소 이례적으로 다가왔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은 지난해부터 약간 방식을 바꿔왔다. 선발 등판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더 늘리고, 변화구 등을 점검했다”며 “큰 변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류현진은 등과 엉덩이 부상으로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지난해에 코치진의 의견에 따라 몸 상태를 최종 점검하는 차원에서 불펜 피칭 요구를 조금씩 수용했다.

이번 불펜 피칭도 류현진이 스프링캠프에서 등에 가벼운 통증을 느낀 것과 관련이 깊다.

류현진이 자신만의 방식을 바꿨다기보다는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몸 상태를 철저히 확인하고 관리하기 위해 코치진과 상의해 작은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매팅리 감독은 “누구도 류현진에게 불펜 피칭을 강요하지 않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동안) 불펜 피칭을 늘린 것은 류현진이 자청한 것”이라며 “우리는 류현진이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