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라벨에 "옷을 여자에게 줘라. 그것은 그녀의 일" 논란

입력 2015-03-10 20:31
"이것을 당신의 여자에게 줘라. 그것은 그녀의 일이다" 라는 성차별적 문구로 논란이 된 인도네시아 의류업체 살보 어패럴의 세탁안내문구. 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이 운동복을 당신의 여자에게 줘라. 그것은 그녀의 일이다.”

인도네시아 의류 업체가 운동복 안쪽 면에 세탁 방법을 설명해놓은 문구에 이런 성차별적인 표현을 적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스포츠 의류 업체인 살보 어패럴은 최근 축구 운동복 안쪽 면에 상표, 치수 등과 함께 이런 문구를 인쇄했다.

세계 여성의 날이던 지난 8일 이 운동복 사진이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차별적 표현을 사용한 살보 어패럴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자 살보 어패럴은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며 “오히려 남성들이 여성의 세심함을 배우라는 뜻에서 그런 문구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 회사는 “세탁을 잘못 하느니, 여성들이 세탁을 더 잘하기 때문에 옷을 여성에게 주라는 뜻이었다”고 주장한 뒤 바로 이 문구를 고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유통 중인 옷은 소비자가 원할 경우 이 문구를 대신해 부착할 수 있는 새로운 라벨을 나눠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