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상태 40대 공무원 장기 기증하고 영면

입력 2015-03-10 17:35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여성 공무원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10일 한국장기기증원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에 근무하던 백정옥(49·여)씨는 최근 귀가 도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그는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차도를 보이지 못했다.

병원 뇌사판정위원회는 전날 오후 백씨에 대해 최종 뇌사판정을 내렸다.

큰 슬픔 속에서도 가족들은 평소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며 20여년 전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해놨던 백씨의 뜻을 따르기로 하고 병원 측에 장기기증 의견을 전달했다.

신장, 간장, 폐, 심장 등 백씨의 고귀한 뜻이 담긴 5개 장기는 응급도가 높은 5명의 수혜자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평소에도 정기적인 봉사와 헌혈을 실천해 왔다고 한국장기기증원은 설명했다.

한 국장기기증원 관계자는 “백씨가 장기 기증 등록을 한 1994년은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던 때”라며 “소중한 고인의 나눔 정신이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