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장관 유엔 여성지위위 발언 “위안부 같은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 말아야 ”

입력 2015-03-10 21:36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사진)이 현지시간으로 9일 제59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에서 “위안부 문제와 같은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측 인사가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산하의 CSW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기는 처음이다.

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그동안 세계적으로 여성 폭력근절에 대한 많은 발전과 성과가 있었으나 아직 장애요인들이 있다”면서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동원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여전히 지구촌 곳곳에서 여성·아동에 대한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의 잘못을 정확히 규명해 다시는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교육시켜 평화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앞서 미국 뉴욕에서 국내 언론사 특파원과 간담회를 갖고 “광복 70주년이자 유엔 창설 70주년인 올해에는 반드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인류 보편적 가치인 전시 여성인권문제와 직결된 만큼 인류사에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지닌 자료”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일본 정부는 군 위안부 문제를 단순한 배상 차원의 문제로 몰고 가 축소하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가 요구하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과해야 하며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올바른 역사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11일 유엔본부 인근 뉴저지 주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를 방문한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