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퇴원한 날 그를 공격했던 김기종(55)씨는 검거 과정에 입은 발목 골절로 수술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압수한 자료 가운데 6점의 이적성을 추가로 확인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김씨가 10일 오후 1시쯤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오른발 복사뼈에 핀을 박아 고정시키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체포 직후부터 오른쪽 발목 통증을 호소해왔다. 발목 외에 다른 건강 문제는 없다고 한다. 경찰은 3~5일 입원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가 입원하면서 경찰 수사는 다소 차질을 빚게 됐다. 경찰은 김씨의 살인미수 혐의는 물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도 수사 중이다. 국보법 위반 부분은 피혐의자 신분이다. 경찰은 구속기간이 끝나는 13일까지 대부분의 혐의를 입증한 뒤 검찰에 송치한다는 계획이었다. 경찰은 일단 병원에 수사관을 보내 계속 조사키로 했다. 당초 구속집행을 정지한 뒤 치료하는 방안도 제기됐지만 경찰은 구속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압수한 물품 중 추가로 6점이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이적성이 추가로 확인된 서적은 좌파성향 단체인 ‘사월혁명회’에서 발간한 ‘4월 혁명 회복’ ‘한국진보연대’ 등이다. ‘통일 단결 대행진의 서곡을 울리며’라는 유인물도 이적성이 의심되는 문건으로 판단됐다.
이적성이 확인된 압수품은 모두 19점으로 늘었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 외에 국보법상 이적표현물 소지 등의 혐의로 추가 입건하는 방안을 검찰과 논의 중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리퍼트 퇴원한 날 김기종은 입원… 경찰병원서 발목수술
입력 2015-03-10 2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