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의 102번째 영화 <화장>(제공/제작: 명필름, 공동제공: kth, 배급: 리틀빅픽처스, 감독: 임권택, 주연: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이 4월 9일 개봉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 영화사에 각인된 임권택 감독의 발자취가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영원한 현역, 임권택 감독의 신작 <화장>은 죽어가는 아내와 젊은 여자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 등 명품 배우들이 최고의 열연을 선보이며 세월만큼 한층 더 깊어진 시선, 삶과 죽음, 사랑과 번민이라는 보편적인 감정과 공감, 시대와 소통하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프로덕션으로 격조 있는 작품의 탄생을 예고한다.
평단과 언론으로부터 “국가와 민족과 영화와 문명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감독”, “영화에 예술의 혼을 담는 위대한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살아있는 거장으로 불리우는 임권택 감독이 한국 영화사에 남긴 위대한 발자취가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1987년 한국영화 최초로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씨받이>, 한국영화 최초 100만 관객 돌파의 역사를 쓴 <서편제>, 1999년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춘향뎐>과 2002년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취화선>까지 모두 '한국영화 최초'라는 수식어를 단 임권택 감독의 놀라운 기록들이다.
2005년 한국 영화인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특별 회고전을 개최하며 수상한 명예황금곰상은 아시아인 최초라는 뜻깊은 수상으로 기록되었다. 2007년 국내 영화인 최초로 이름을 내건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의 설립 역시 한국 영화계에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연출한 감독답게 그에게 붙는 또하나의 수식어는 '한국영화 최대'이다. 2010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최한 '임권택 감독 전작전'에서는 70 여편의 영화 상영을,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에서는 71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국제영화제 사상 역대 최대 규모 회고전이라는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화장>이 개봉 기념 임권택 감독, 안성기의 캐리커쳐를 공개했다. 임권택 감독과 안성기는 1964년 <십자매선생>을 시작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본선 진출과 대종상영화제 우수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 <만다라>, <안개마을>, <태백산맥>, <축제>, <취화선> 등의 작품을 함께 작업했다.
캐리커쳐는 대한민국 영화계 명콤비이자 거장들의 8번째 만남으로 화제가 된 <화장>의 개봉을 축하하는 뜻에서 최현명 감독이 직접 그렸다. 한예종 영상원 애니메이션 학과 출신의 최현명 감독은 <비 오는 날의 산책>으로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을 비롯해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인정받은 감독이다.
<화장>은 안성기, 김규리, 김호정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더불어 감각적인 영상미, 임권택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으로 격조 높은 작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제7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제39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33회 벤쿠버 국제영화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제34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제25회 스톡홀름 국제영화제, 제9회 런던한국영화제, 제25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브리즈번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 뉴라틴아메리카 영화제, 인도 케랄라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또한 제6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어 상영을 마쳤고 이달에는 제39회 홍콩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국내에서는 4월 9일 마침내 관객들과 만난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임권택 감독 신작 <화장> 최초&최대 기록의 남자 안성기와 명콤비 캐리커쳐
입력 2015-03-10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