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습니다. 연애하세요”
10일 국민일보가 확인한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 ‘애슐리 메디슨(www.ashleymadison.co.kr)’의 메인 화면에 올라 있는 문구다. 기혼자 연애를 표방해 불륜 조장 논란을 일으켰던 이 사이트가 한국에서 다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사이트는 그동안 국내 접속이 차단됐지만 최근 간통죄 폐지 직후 한국어 도메인(웹사이트 주소)으로 바꾸고 국내 사업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도 이날 접속 차단 결정을 철회했다.
홈페이지 화면 상단에는 “애슐리 매디슨은 은밀한 만남을 위한 세계 최고의 기혼자 데이팅 서비스입니다”라며 회원 가입과 로그인을 유도하고 있다.
또 하단에는 “당사는 가장 인정받고 가장 많이 알려진 혼외 관계 회사입니다. 당사의 기혼자 데이팅 서비스는 확실합니다. 당사는 바람피우는 배우자를 찾는 데 있어 가장 성공적인 웹사이트입니다. 매일 수천 명의 바람 피는 아내와 남편들이 가입하여 애인을 찾습니다. 당사는 기혼남녀 사이의 은밀한 만남을 위한 가장 유명한 웹사이트입니다. 기혼자 데이팅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습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2001년 캐나다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슐리 메디슨은 미국과 대만, 브라질, 멕시코,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 3월에는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단숨에 수만 명의 이용자를 회원으로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불륜·간통을 조장한다는 논란과 함께 사회 문제로 이슈화되자 지난해 4월 방통심의위는 통신심의소위원회에서 시정요구(접속차단)를 결정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기존에 간통죄 방조의 우려가 있어 사이트를 차단했지만, 간통죄 위헌 판결이 나면서 해당 결정의 근거가 사라졌다”며 “추후 성범죄나 다른 범죄로 악용될 수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계속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소셜데이팅 사이트 ‘기혼자 닷컴’도 이달 안에 본격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간통죄 폐지 이후 기혼자들의 만남을 중개하는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간통 조장이나 성범죄 악용 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은밀한 만남, 어느때보다 쉬워졌어요" 애슐리메디슨, 한국 서비스 다시 시작
입력 2015-03-10 16:46 수정 2015-03-10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