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동성(35)의 이혼소송 소식에 대중의 시선은 SBS 예능프로그램 ‘스타부부쇼-자기야’로 돌아갔다. 김동성과 아내 오모(35)씨는 이 방송에 출연한 뒤 가정법원에 선 여덟 번째 커플이다.
10일 연예매체 TV리포트에 따르면 김동성은 오씨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두 사람의 이혼 및 양육권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성은 2004년 서울대 음대에 재학 중이었던 오씨와 결혼했다. 당시 김동성은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김동성은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금메달리스트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1500m에서는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안톤 오노(33·미국)의 할리우드액션 사건으로 금메달을 놓친 일화가 유명하다. 김동성은 2005년 은퇴하고 지도자와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기야’는 2009년 6월에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유명인 부부들이 녹화장으로 모여 결혼생활의 뒷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배우자에게 서운한 마음을 드러내는 과정은 종종 폭로전으로 번졌다. 출연한 부부의 이혼소송에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2011년 파경을 맞은 개그맨 양원경 부부가 대표적이다. 방송과 무관하게 이혼한 부부도 많았다. 배우 이세창, 이선정, 이유진, 개그맨 배동성, 방송인 김혜영,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수 김지훈은 공교롭게 ‘자기야’에 출연한 뒤 결혼생활을 청산했다. 출연한 부부의 이혼소송이 ‘자기야의 저주’로 불리는 이유다.
김동성과 오씨는 2012년 이 방송에 출연했다. 이 방송에서 이혼소송에 휘말린 여덟 번째 부부다. 오씨는 ‘자기야’ 출연 당시 “남편 김동성이 은퇴식 준비로 바빴을 때 마음이 허전했다. 잠든 남편 몰래 나이트클럽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쯤 되면 저주를 넘어 재앙 수준이다. 개인의 생활 속으로 너무 깊숙이 개입하는 예능프로그램의 폐해다” “자기야의 저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출연했던 다른 부부들이 혼란이 없길 바란다” “결혼생활의 민낯이 때로는 이렇게 처참하다. 자기야의 저주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또 자기야의 저주? 이젠 재앙 수준”… 이혼소송 김동성 부부, 벌써 8번째 커플
입력 2015-03-10 16:20 수정 2015-03-10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