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01달러에 미국 진출,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입단 등 독특한 이력을 쌓아온 ‘저니 맨(journey man)’ 최향남이 새로운 경력을 추가한다.
오스트리아 세미프로리그 다이빙덕스는 최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최향남이 황건주와 함께 팀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최향남은 오스트리아 야구에도 많은 것을 선물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더스 관계자도 10일 “최향남이 다이빙덕스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SK와이번스와 원더스에서 뛰었던 투수 황건주도 최향남과 같이 오는 25일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팀에 합류한다. 다이빙덕스는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외국인 선수 통역을 맡았던 하승준씨가 총감독을 맡고 있다. 오스트리아 북동부 비너 노이슈타트를 연고로 한 다이빙덕스는 세미프로 1부 리그 팀이다. 현재 오스트리아 1부 리그에는 6개 팀이 있고 팀당 정규시즌 20경기를 치르고 있다. 6개 팀 중 1, 2위는 유럽 챔피언을 가리는 유로파리그 출전 자격을 얻게 된다. 경기력은 한국 고교야구 1~2학년 수준이다.
최향남이 야구 불모지나 다름없는 오스트리아를 선택한데는 “계속 공을 던지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 1990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최향남은 97년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3년 부상으로 1군에서 방출된 뒤 미국 마이너리그와 일본·멕시코리그 등을 거치며 ‘방랑자’ 생활을 했다. 지난해 원더스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지만 팀이 해체되면서 무적 신세가 됐다. 한국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293경기 54승 27패, 24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풍운아] ‘야구 불모지’ 오스트리아 구단과 계약한 최향남
입력 2015-03-10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