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 일본 전후 70년 담화서 사죄 계승 또 촉구

입력 2015-03-10 15:53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해 올해 패전일(8월 15일) 무렵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서 무라야마(村山)담화의 핵심 표현을 계승해야 한다고 또 촉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무라야마 전 총리는 9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잘못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냐고 중국과 한국이 걱정하고 있다”며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계승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BS 후지TV에 출연해서도 “역사적 사실은 확실히 해야 한다. 사과할 것은 사과해야 한다”며 “(무라야마담화를) 수정해서 희석하면 세계의 불신을 산다. 그것이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무라야마 전 총리가 아베 총리의 국회 답변에 관해 “듣고 있자니 가장 중요한 부분을 얼버무리며 말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했다고 10일 전했다.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전체로서 계승한다”고 말하면서도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등 핵심 표현을 이어받을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