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전병욱 목사 대리고소 규탄 기자회견

입력 2015-03-10 15:50

‘전병욱 목사 측에 고소당한 피고소인들’은 10일 서울 용산구 청파로 삼일교회에서 ‘전병욱 목사 측 고소에 대한 입장과 평양노회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전병욱 목사와 홍대새교회는 지금이라도 피해자와 한국교회에 진실로 사죄하고 정당한 징계를 받으라”고 주장했다.

‘전병욱 목사 측에 고소당한 피고소인들’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전병욱 전 삼일교회 목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이들의 모임이다. 전 목사가 새로 개척한 홍대새교회의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나원주(삼일교회) 장로 등 총 16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명예훼손 모욕 등으로 고소했다.

기자회견에서 피고소인들의 변호를 맡은 유정훈 변호사는 이번 고소를 ‘대리고소’ ‘대타고소’로 규정했다. 유 변호사는 “명예훼손은 반의사불벌죄, 모욕죄는 친고죄로 모두 피해자 본인의 처벌의사가 기소와 판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라며 “사건의 당사자인 전 목사 본인이 아니라 관계자들이 고소장을 제출한 것은 분명한 대리고소”라고 힘주어 말했다.

네이버 카페 ‘전병욱 목사 진실을 공개합니다’에서 전 목사의 성추행 사실을 언급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이미정씨는 “전 목사 사건에서 전 목사가 도덕과 공의를 상실한 모습을 보여 충격이 컸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1인 시위와 인터넷 카페 활동을 했는데 고소당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 목사 스스로 회개하고 목회를 내려놓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하나님이 무섭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전 목사에 대한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평양노회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전 목사의 성추행 사건을 다룬 책 ‘숨바꼭질’의 공동편집자 지유석씨는 “성경에서는 음욕을 품기만 해도 죄라고 할 정도로 엄격하다”며 “그보다 더 심각한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전 목사가 목회를 이어가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평양노회로 전 목사의 사건이 넘어간 지가 햇수로만 4년째”라며 “평양노회가 같은 목회자라고 감싸주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글·사진=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