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리퍼트 대사 "세준 아빠, 동네 아저씨로 남겠다"...수천만원대 치료비 본인과 대사관이 나눠 내기로

입력 2015-03-10 15:16 수정 2015-03-10 16:12

우리마당독도지킴이 김기종씨로부터 피습을 당해 세브란스병원에서 6일간 입원 치료를 받아온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10일 오후 퇴원했다.

리퍼트 대사는 퇴원하면서 "한국 국민이 공감하고 성원해준데 대해 가족과 함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관심이 쏠렸던 2000만원대 치료비는 리퍼트 대사 본인과 대사관 측이 나눠 부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통 퇴원과 동시에 이뤄지는 치료비 정산은 이전에 맺었던 대사관 측과 세브란스병원의 계약에 따라 ‘후불’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메디컬 전문지 청년의사는 리퍼트 대사 치료비 보도와 관련해 주한 미국대사관측이 이날 리퍼트 대사 퇴원 직전, “대사 본인과 대사관 측에서 나눠 지불키로 결정했다”고 연락해 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사관 측은 “치료비 부담 주체와 비율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없었던 데다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 그동안 치료비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못했었다”며 “하지만 입원과 치료 비용은 대사와 대사관 측에서 나눠서 지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청년의사에 따르면 리퍼트 대사가 받은 6일간의 치료 비용은 2000여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루 200만원 상당의 VIP 병실 5일 이용료가 1000만원 이상에 달하며 수술과 처치 등의 치료비도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1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리퍼트 대사의 정확한 치료비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다만, 미국 대사관측과의 계약상 ‘후불’로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과 미국 대사관은 2005년 체결한 진료협약에 따라 대사관 소속 직원들의 진료비를 후불로 납부할 수 있다.

그동안 리퍼트 대사의 치료비 지불 주체와 관련해 가해자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회의(민화협), 정부, 대사관 등 많은 억측이 있었다. 리퍼트 대사가 피습을 당할 당시 행사를 개최한 민화협 측이 리퍼트 대사의 진료비 전액을 납부하겠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에서는 리퍼트 대사의 치료비 마련을 위한 모금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한편,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세브란스병원에서 퇴원 기자회견을 열고 “공격 현장에서 용감하고 헌신적으로 도움을 준 한국과 미국인 모두와 의료진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어로는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며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로 “동네 아저씨, 세준이 아빠”라며 “한국인들이 불러주던 대로 나는 앞으로도 동네아저씨이자 세준이 아빠로 남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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