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구단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앤드류 시스코의 특이한 훈련이 화제다.
10일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 kt의 시범경기가 한파로 취소됐다. 하지만 선수들은 시간을 나눠 경기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그런데 경기장 한 켠에서 이상한 연습을 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키 209㎝의 장신 외국인 투수 시스코는 그물망 3~4m 앞에서 전력을 다해 공을 던졌다. 그런데 그 공이 이상했다. 가까이 가보니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 4개의 색깔을 가진 철구(鐵球)였다. 철구의 무게는 0.5㎏, 1㎏, 1.5㎏, 2㎏ 등 4가지였다. 시스코는 보기에도 상당히 무거운 철구를 있는 힘껏 뿌려댔다. 무거운 공을 던져 팔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가 생길 정도로 그는 땀을 흘리며 공을 던졌다. 옆에 있던 조범현 kt 감독조차 “아, 정말 못 보겠다”고 할 정도였다.
훈련이 끝나고 시스코에게 왜 이런 훈련을 하느냐고 묻자 “최근 2년 동안 이렇게 훈련을 하니 몸에 도움이 많이 됐다. 몸에 무리가 전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2년 전 고향인 미국 시애틀에서 개인 프로그램을 통해 이 훈련 방법을 알았다고 했다. 또 트레이닝에 관심이 많아 유투브 등을 통해 정보도 습득했다고 전했다. 시스코는 “미국에선 이런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선수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후 공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이 훈련의 장점에 대해선 “무거운 공을 던지다 야구공을 손에 쥐면 상당히 가벼운 느낌을 받는다”며 “공이 가볍다고 느낄수록 몸이 더 잘 풀려 공을 잘 던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2㎏ 철구(鐵球)를 있는 힘껏 던지는 kt 시스코 ´독특한´ 훈련법
입력 2015-03-10 13:22 수정 2015-03-10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