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니그로 나가라” 대학 사교클럽의 인종 비하 ‘일파만파’

입력 2015-03-10 13:15
사진=유튜브 캡처

미국의 한 대학 사교클럽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동영상이 유포돼 미국 사회가 시끌벅적하다. 흑인의 정치 참여를 이끈 ‘셀마 행진’ 50주년 바로 다음 날에 벌어진 일이다.

9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미국 오클라호마 주 노먼에 있는 오클라호마 대학의 사교클럽인 ‘시그마 알파 엡실론’(SAE) 회원들이 버스 안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니그로’라는 단어를 내뱉는 장면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십여명의 백인 학생들이 “니그로는 절대 SAE 회원이 될 수 없다”며 버스 안에서 노래부르고 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자 오클라호마 대학 SAE 동아리 사무실은 정체 모를 공격으로 파손됐다. 동아리 사무실 주변에는 “즉각 여기를 떠나라”는 낙서로 뒤덮였다.

SAE는 남북전쟁 직전인 1856년 미국 앨라배마 대학에 설립된 전국 규모의 사교클럽으로 회원수만 1만5000여명이다.

오클라호마 대학 흑인 학생 단체인 ‘들리지 않는’은 “이 대학에서 인종차별주의가 여전히 살아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보런 오클라호마 대학 총장 역시 “동영상에 등장한 이들이 우리 학생이라면 우리 학교의 가치에 상반된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 동아리를 내쫓겠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