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이 2014-201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잡았다. 맨유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공격수 대니 웰벡(25)은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아스날은 10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FA컵 8강전에서 맨유를 2대 1로 제압했다. ‘디펜딩 챔피언’ 아스날은 4강으로 진출했다. 남은 두 경기만 승리하면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다. 아스날의 4강전 상대는 2부 리그 레딩과 3부 리그 브래드퍼드의 8강전 승자다. 맨유는 FA컵을 놓치면서 올 시즌을 무관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웰벡은 1대 1로 맞선 후반 15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맨유의 유소년 팀에서 축구를 시작해 2008년부터 1군에서 뛰었던 웰벡은 지난해 9월 아스날 유니폼을 입었다. 웰벡의 결승골은 한 시즌을 마감하기도 전에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친정에 꽂은 비수였다.
한편으로는 짜릿한 복수였다. 웰벡은 맨유가 올 시즌 루이스 판 할 감독의 지휘 아래로 들어가면서 ‘적합하지 않은 전력’이라는 수모를 당하면서 떠났다. 결승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확실하게 복수했다.
웰벡은 지난 시즌까지 동료였던 맨유 선수들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맨유의 미드필더 안토니오 발렌시아(30·에콰도르)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25·스페인)에게 넘긴 백패스를 가로채 골문을 열었다. 맨유는 후반 32분 미드필더 앙헬 디 디마리아(27·아르헨티나)의 퇴장으로 추격의 의지까지 상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웰벡의 짜릿한 복수… 아스날, 맨유 잡고 FA컵 4강 진출
입력 2015-03-10 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