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30)이 프로축구 K리그 FC 서울로 복귀하면서 합의한 계약조건은 어느 수준일까.
서울은 10일 박주영과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절차는 마무리 단계만 남았다. 서울은 계약기간을 3년이라고 밝혔지만 이적료나 연봉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서울의 이재하 단장은 “연봉을 밝힐 수 없지만 거의 백의종군 수준”이라고 말해 낮은 이적료와 연봉 수준을 짐작하게 했다. 금전적인 원인보다는 축구선수로서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서울에서 프로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2005년 서울에서 프로로 입문했다. 이청용(27·크리스탈팰리스), 기성용(26·스완지시티)과 함께 서울의 ‘황금세대’를 구성했다. 데뷔시즌 30경기에서 18골을 넣었다. 두 경기마다 한 골 이상을 넣었던 셈이다. 만장일치로 최우수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축구천재’로 불렸다. 2008년까지 91경기에서 33득점 9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파’로서는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번번이 팀을 옮겼다. 2008년 9월 프랑스 AS 모나코, 2011년 8월 잉글랜드 아스날, 2012년 9월 스페인 셀타 비고, 2014년 6월 잉글랜드 2부 리그 왓포드, 같은 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 등 여러 구단을 떠돌았지만 정착하진 못했다. 임대와 복귀, 사실상 방출에 가까운 이적을 반복했다.
이 단장은 “박주영이 계약조건보다는 K리그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할 방안을 고민했다”며 “박주영이 서울에서 재기하면 한국 축구는 잃어버린 자산을 하나 되찾는 셈”이라고 자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박주영 연봉, 거의 백의종군 수준”… 도대체 얼마?
입력 2015-03-10 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