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위치에 따라 발암 원인 변이유전자도 다르다?

입력 2015-03-10 10:25

같은 난소암이라도 위치에 따라 암을 유발하는 변이 유전자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산부인과 송용상(사진), 이정윤, 윤정기 교수팀이 연세대 화학과 방두희 교수팀과 공동으로 여성 암 중 사망률과 재발률이 가장 높은 난소암의 전이 특징을 최신 유전자(DNA) 분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송 교수팀은 난소암 3기 환자에게서 원발 부위인 난소와 전이 부위인 대망(大網), 복막 등 난소 주위 11곳의 암 조직을 떼어낸 후, 정상 조직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11곳의 암 조직 유전자 돌연변이 중 공통적으로 발현되는 변이 유전자는 6% 뿐이었다. 같은 암이라도 위치에 따라 변이 유전자가 다양했다는 얘기다.

암은 세포 속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기는 유전자 질환이다. 표적치료제는 특정 암세포에만 발현되는 특정 표적인자(유전자 돌연변이)를 찾아내 선택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암 치료 효과를 높이고, 정상세포의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그런데 난소암은 위치에 따라 다양한 변이 유전자를 가져 같은 표적치료제라도 부위에 따라 약효가 다르게 나타난다. 이는 암 치료에 실패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난소암은 대개 진단 시 대부분 복막파종 즉 복막에 암세포들이 씨앗처럼 뿌려진 상태로 발견된다.

송 교수팀은 앞으로 종양의 위치에 따른 체내 미세환경과 상호작용에 대한 후속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 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암’(BMC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