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이 북한 마식령 스키장의 리프트 장비를 공급했다는 사실을 유엔에 통보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유엔 안보리 산하 북한제재위원회의 전문가패널이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회사가 마식령 스키장의 스키 리프트 장비와 관련 디자인 서비스를 공급했다고 중국 정부가 전문가 패널에 통보했다.
마식령 스키장은 2013년 12월31일 공식 개장했으며 스키장 조성 당시 북한은 유엔 제재 결의안에 따른 주요 국가의 사치품 금수조치로 리프트 설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엔은 여러 대북 제재결의안에서 사치품을 금수 대상으로 지목한 바 있다.
보고서에는 중국이 자국 기업이 마식령 스키장에 리프트 등을 공급한 것에 대해 “스키는 인민을 위한 대중 스포츠로 리프트 및 관련 서비스는 금수 대상 사치품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사실을 적시했다.
또 마식령 스키장과 관련, 스노모빌과 정설기 등 특수 차량 장비 공급자들이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를 포함해 복수의 인사들과 주제네바 북한대표부에서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스위스 정부가 북한 외교관을 승인했기 때문에 거래도 적법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한다.
이밖에 패널은 데니스 로드먼 전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의 지난해 1월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준 선물을 조사한 내용도 보고서에 담았다. 로드먼의 방북을 후원한 아일랜드 스포츠 베팅업체 ‘패디파워’는 로드먼이 준 선물의 가치를 3000달러 정도로 매겼다. 선물에는 아일랜드산 제임슨 위스키, 영국 브랜드인 멀버리 핸드백, 디캔터(와인용 소도구)와 유리잔 세트, 아기 옷 등이 포함됐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의 금융 제재 회피 문제와 관련, “패널이 획득한 정보는 북한 정찰총국이 외국에서의 비밀 금융 활동과 ‘벌크 캐시(bulk cash·현금 다발)’ 이동을 포함해 북한의 금융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中 기업,북한 마식령스키장 리프트 장비 공급
입력 2015-03-10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