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처음 3루 수비를 소화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자신감을 드러냈다. “매우 편안했다”고 3루 수비 소감을 전한 그는 “한국에서 뛸 때도 3루수로 나선 적이 있어 3루 수비는 대단한 도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매케크니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에 5회말 대타로 출전해 3루 수비까지 소화했다. 앞선 3차례 시범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 하나씩을 선보이며 장타력을 입증했던 강정호에게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안정적인 3루 수비를 선보였다.
강정호는 2008년 시즌 중반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기 전까지 3루수와 2루수를 오갔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에서는 한국 대표팀 3루수를 보기도 했다.
MLB닷컴도 이날 2타수 무안타에 그친 타격 결과는 언급하지 않고, 강정호의 수비에 대해서만 논했다.
5회말 투수 레다메스 리즈 타석에서 대타로 등장한 강정호는 6회초부터 지난해 내셔널리그 올스타 3루수 조시 해리슨을 대신해 핫코너(3루)를 맡았다.
강정호는 7회초 첫 타자 트레버 플루프의 땅볼 타구를 잡아 안전하게 1루로 송구하며 빅리그 3루수 첫 수비를 무난하게 마쳤다.
8회 무사 2루에서는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미네소타 애런 힉스를 포수 엘리아스 디아즈, 유격수 페드로 플로리몬과 호흡을 맞춰 태그아웃 시키는 협살도 했다. 힉스를 태그한 야수가 강정호였다.
MLB닷컴은 “피츠버그는 입단 후 처음 3루수로 나선 강정호를 주목했고, 강정호는 충분히 피츠버그를 기쁘게 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강정호를 한국에서 자주 서지 않은 3루수, 2루수 포지션에 기용하려는 피츠버그의 계획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클린트 허들 감독은 미네소타전이 끝난 후 “강정호는 예전에도 3루수로 뛴 적이 있다. 그는 상황에 따라 3루수로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흐뭇해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첫 3루 수비나선 강정호 "편안했다… 새로운 도전은 아니다"
입력 2015-03-10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