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가장 맛있는 실화 <엘리제궁의 요리사>가 프렌치 홈쿠킹으로 관객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에서 대통령 역으로 활약을 펼친 '장 도르메송'이 주목 받고 있다.
3월 19일 개봉하는 <엘리제궁의 요리사>는 화려한 정통요리가 펼쳐지는 파리 엘리제궁에서 따뜻한 홈쿠킹으로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은 유일한 여성 셰프의 실화를 담은 쿠킹무비로 제작 당시 라보리 셰프와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실화를 담고 있어 어떤 배우들이 그 역할을 맡을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었다.
라보리 셰프는 프랑스 국민배우 까뜨린느 프로가 맡아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고,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출 또 다른 실존인물인 엘리제궁의 주인, 대통령 역의 캐스팅은 제작진에게 최고의 숙제였다.
크리스티앙 벵상 감독은 “장 도르메송이 제일 마지막으로 팀에 합류했고, 계획된 캐스팅이 아니었다”라고 밝혔다.
첫 촬영 3일 전 대통령 역을 맡기로 한 배우의 소속사에서 촬영을 못하게 됐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크리스티앙 벵상 감독은 대통령 역을 캐스팅하기 위해 수많은 배우들을 만났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그는 “대통령 역으로 최고의 배우 까뜨린느와 함께 나오는 장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놀라움을 가진 배우를 찾고 있었다”라고 밝혔고 변호사와 같은 배우가 아닌 다른 전문분야에서 적임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장 도르메송을 추천 받았고, 오디션을 거쳐 대통령 역으로 캐스팅하게 되었다.
아카데미 프랑세즈 총장, 철학자, 작가 그리고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진 장 도르메송은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고, 몇 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엘리제궁의 요리사>에서 대통령 역을 맡아 오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과 실제로도 문학적 열정을 나누는 등 친분을 가지고 있었던 장 도르메송은 자연스럽지만 권위를 잃지 않는 모습으로 대통령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엘리제궁의 요리사>에 참여하지 못했다면 매우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한 장 도르메송은 "촬영 초반엔 꽤 어려웠고 나 때문에 모두의 시간이 지체되는 기분이었다. 까뜨린느 프로는 정말 친절하고 인내심이 많았다.”라며 까뜨린느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대본을 손에서 떼질 않았다. 때로는 손에 쥔 채 잠들 정도였는데, 그게 매우 도움이 됐다. 라보리 셰프와 대통령의 대화 주제인 에드와드 니뇽의 [프랑스 요리의 정수]도 읽었다.”라며 끊임없는 노력과 캐릭터 분석으로 자신만의 매력이 묻어나는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엘리제궁 유일한 여성 셰프 라보리의 맛있는 이야기와 프렌치 홈쿠킹의 향연으로 올 봄 관객들을 사로잡을 <엘리제궁의 요리사>는 3월 19일 개봉, 쿠킹무비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엘리제궁의 요리사> 대통령 역으로 캐스팅된 장 도르메송, 미테랑 전 대통령과 특별인연
입력 2015-03-10 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