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악질급 갑질… 10년간 참치 선물세트 뺏긴 미화원들

입력 2015-03-10 08:47 수정 2015-03-10 16:18
MBN뉴스 캡처

서울시에서 주는 선물 지부장이 빼돌려

해외 여행때마다 돈 걷어 양주 사게하고 빼돌리기도

네티즌 “진짜 쓰레기다” 분노

강서구의 환경미화원들이 10년이 넘게 서울시에게 지급한 설선물 참치 세트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여년 전 부임한 강서구 환경미화원 노조지부장 최모씨가 이를 계속 빼돌렸기 때문이다.

9일 MBN보도은 강서구 미화원들의 말은 인용해 “최씨는 미화원 120명 중 설날 일하는 40명에게만 선물을 줬고 나머지 80명분은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2만 5000원짜리라고 가정했을 때, 80세트씩 1년에 두 번이면 400만원, 10년이면 4000만 원을 빼돌린 거라는 계산이 나온다.

MBN은 강서구 지부장이 “다시 참치 사주면 되지 않냐”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또 지부장의 비리는 이뿐 만이 아니였다고 MBN은 덧붙였다.

MBN은 “강서구청은 1년에 한 번 환경미화원 20명씩 해외여행을 보내주는데, 최씨는 그때마다 미화원 20명에게서 각각 20~30만 원씩 걷었다”며 “그 돈으로 면세점에서 발렌타인 17년산 등 양주 20병을 산 뒤 빼돌렸다”고 고발했다.

최씨에게 수차례 확인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MBN은 전했다.

최근에서야 참치 세트를 뺏긴 사실을 알게 된 미화원들은 배신감을 느꼈고 최씨를 고소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박봉에 힙겹게 일하는 미화원들의 선물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냐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진짜 쓰레기는 여기 있었네. 미화원들이 이번에 깨끗이 제대로 쓸어버렸으면 좋겠다”며 지부장 사퇴와 처벌을 촉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수천만원어치를 빼돌리고 한다는 말이 다시 사주면 된다고? 빨리 다시 사주고 처벌도 달게 받아라”고 비판했다.

“갑질도 이정도면 순악질급이다. 벼룩 간을 빼먹지!”라는 의견도 있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