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수단,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네 명의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아프리카를 떠나 미국에 정착해 나가던 중 케냐 난민촌에서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뷰티풀 라이>가 실제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을 캐스팅하여 눈길을 사로잡는다.
실화라는 소재를 다룬 작품답게 영화의 진정성을 전달하고 싶었던 제작진은 전 세계 수단인 커뮤니티와 접촉하여 대대적인 오디션을 진행했다. 6개월 동안 남아프리카, 케냐, 캐나다, 영국, 호주,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수단인들의 현장 캐스팅 작업을 거쳐 1,500명이 넘는 온라인 오디션까지 진행한 것.
그 결과 '마메르'를 연기한 영국 출신의 배우 아놀드 오셍, '예레미아' 역을 맡은 미국 배우 겸 모델 게르 두아니, '폴' 역의 힙합 뮤지션 엠마뉴엘 잘이 캐스팅 되었다. 이들은 어린 시절 군인들에게 소년병이 될 것을 강요받고 오랫동안 잔인한 대우를 받았던 실제 '잃어버린 아이들'이다.
이들뿐 아니라 극중에서 케냐의 난민촌을 이루는 수많은 청년들,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 역시 대대적인 오디션으로 뽑힌 실제 '잃어버린 아이들'을 캐스팅해 스토리의 리얼함을 더했다. 필리프 팔라도 감독은 "유명 배우들보다 힘든 상황을 경험했던 실제 '잃어버린 아이들'이 출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오디션을 통해 진정한 연관성을 가진 최고의 배우들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이번 작품을 진행하며 제작자로서 예술적 책임뿐만 아니라 도덕적 책임까지 가져가야 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들의 엄청난 고통과 정신적 깊이가 이 영화를 통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실제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을 캐스팅하여 주목 받고 있는 감동 실화 <뷰티풀 라이>는 3월 26일 개봉, 뭉클한 여운과 진한 가족애를 전하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뷰티풀 라이> 오디션만 1500명 성인부터 아역까지 수단의 '잃어버린 아이들' 캐스팅
입력 2015-03-10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