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부모들에게는 국내산 식재료라고 말하고 실제로는 원생들에게 수입산을 먹여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 어린이집은 매일 간식 2차례와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데, 학부모들에게 보낸 식단표를 보면 밥, 반찬 재료 모두 국내산이라고 적혀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한 쌀은 중국산과 미국산이 섞인 것이었고 반찬 재료도 수입산이었다.
가정통신문을 믿었던 학부모들은 “말도 안 되는 걸로 지금 아이들을 먹였다는 건데. 너무 너무 속상했죠. 국내산도 잘 해서 먹여야 되는 부분인데.”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이 어린이집은 급식재료를 속여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니던 원아 60여 명과 교사 10여 명이 모두 나갔다.
원장은 또 어린이집 통학 차량을 운전하는 자신의 아버지를 교사로 허위 등록해 시청에서 나오는 각종 수당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4백여만 원을 부당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급식 식재료 원산지를 속인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으로 이 어린이집 원장 오모(33)씨를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오씨는 2013∼2014년 중국산 쌀 등을 원생들에게 먹이면서 학부모들에게는 국내산을 쓴 것처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
이번엔… 중국산 식재료를 국산으로 속인 어린이집 원장
입력 2015-03-10 00:36 수정 2015-03-10 0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