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눈 깜빡임으로 증강현실 구현시키는 한국형 구글 글래스 개발

입력 2015-03-09 20:05
눈의 깜빡임으로 증강현실(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 안경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은 유회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팀이 사용자 시선을 인식해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저전력 스마트 안경 ‘케이-글래스2’(K-Glass 2)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케이-글래스2’는 시선 추적 이미지 센서 ‘아이-마우스’(i-Mouse)를 이용해 사용자 시선에 따라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고 눈 깜빡임으로 아이콘을 클릭할 수 있다. 음성 인식 기능을 주로 사용하는 구글 글래스와 달리 소음이 많은 곳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유 교수팀은 먼저 낮은 전력으로도 시선 추적과 시선 속 물체를 인식할 수 있는 전자칩을 개발했다. 기존 시선추적 시스템은 배터리 소모량이 너무 많아 케이-글래스2에 사용할 수 없었다. 눈을 촬영하는 이미지 센서와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각각 가동되려면 평균 200㎽ 이상의 전력이 필요했다.

유 교수팀이 개발한 전자칩은 케이-글래스2의 시선 추적 이미지 센서로 사용됐다. 이 전자칩은 10㎽의 평균 전력으로도 24시간 이상 작동한다. 복잡한 시선추적 알고리즘을 센서 내에서 모두 처리하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스마트 안경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소형화·저전력화는 물론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에 대한 개발이 필수”라며 “케이-글래스2는 복잡한 증강현실을 초저전력으로 구현해 차세대 스마트 IT분야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반도체 올림픽 ‘국제고체회로설계학회(ISSCC)’에서 발표됐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