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 내일 오후 퇴원… 빠른 회복에 업무복귀 의지 강해

입력 2015-03-09 20:23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10일 오후 퇴원한다. 생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리퍼트 대사의 업무 복귀 의지가 강해서다. 얼굴의 실밥은 절반을 제거했다.

윤도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장은 9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대사관 측에 의학적으로 10일 이후에는 언제든 퇴원할 수 있다고 전한 뒤 구체적 절차와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가능하면 빨리 업무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고 한다. 윤 원장은 “퇴원한다고 치료가 끝나는 것은 아니며 토요일쯤 의료진이 대사관저를 방문할 예정”이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오전 회진 때 의료진이 면도를 해준 뒤 얼굴 상처 부위의 80여 바늘 실밥 중 절반을 제거했다”며 “10일 오전 중 나머지를 제거할 것”이라고 전했다. 팔의 깁스는 3∼4주 지나야 완전히 풀 수 있다.

정남식 연세의료원장은 “8일 밤 11시쯤 약간의 손목 통증과 두통을 호소해 진통제를 투여했다”며 “어제 여러 인사의 병문안이 이어져서인지 피곤해하는 것 같았지만 회복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이 가장 아픈 정도라고 볼 때 팔목 부위 통증 지수는 3, 두통은 1 정도”라며 “평소 건강하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리퍼트 대사가 익명의 국민이 붉은 카네이션을 보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감동받았다(I was deeply moved)’며 감사를 전했다”고도 했다. 붉은 카네이션은 리퍼트 대사의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주의 주화(州花)다.

9일에도 각계 인사의 병문안이 이어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오전 11시쯤 리퍼트 대사를 만나고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위기나 도전도 극복할 수 있는 한·미 동맹을 위해 일하자는 취지로 시련을 이겨내는 용기의 상징인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가장 보고 싶은 영화가 ‘명량’”이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오후 3시쯤에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도 방문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