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일본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 ‘역사화해’를 촉구한 데 대해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인) 올해와 같은 중요한 해에 일본 당국자가 정확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표명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메르켈 총리는 2차 대전 후 프랑스가 독일에 한 것처럼, 중일 양국이 서로 화해하는 태도가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 말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전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밝힌 과거사 관련 발언을 다시 한번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은 당시 “가해자가 상처를 준 책임을 잊지 않으면 않을수록, 피해자가 과거 상처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더 생기게 된다”고 말한 뒤 “이 말은 사람이 서로 사귀는 데에도 적용될 뿐 아니라 역사문제를 대하는 정확한 태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당국자는 이 문제에서 어떻게 했는지를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아사히 신문 주최로 열린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 2차대전 전범국 독일이 주변국과 화해할 수 있었던 배경을 소개하며 “독일은 과거(역사)와 정면으로 마주했다”며 아베 정권에 우회적으로 과거사를 직시할 것을 주문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중국 “일본, 역사문제에서 정확한 선택해라”
입력 2015-03-09 1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