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약 이제 그만’ 손발톱 무좀, 레이저로 균만 선택적 파괴

입력 2015-03-09 18:18

40대 후반 김민규(가명·남)씨는 10년 넘게 발톱에 생긴 무좀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좋다는 민간요법을 다 활용해 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약을 바르고, 처방받아 먹기를 반복했지만 좀처럼 낫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발톱은 까맣게 변하고 옆 발톱까지 누렇게 변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얼마 전 부터는 혈압 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간 손상 위험 때문에 무좀약까지 먹는 것이 곤란해져 난감하다.

기존 손발톱 무좀치료는 항진균제를 새로운 발톱이 자랄때까지 장기간 복용해야 하기에 간 손상과 위장장애등의 부작용이 우려됐고 바르는약은 최소 6~12개월 사용해야 하고 효과가 비교적 낮아 치료를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씨처럼 발톱무좀으로 오랜 기간 고통 받고 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최근 레이저를 활용한 손발톱무좀 새 치료법이 보건복지부‘신의료기술’로 등재돼 관심이 집중된다.

치료에는 식약처에서 발톱진균증 개선으로 유일하게 허가된 엔디야그 계통의 핀포인트 레이저를 활용한다. 이 레이저는 전 세계적으로 발톱무좀치료에 가장 먼저 개발됐다. 1064nm 파장 엔디야그(Nd:YAG) 레이저가 병변 상태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며 주위 정상피부 손상 없이 질환이 생긴 부위에만 깊숙이 침투해 무좀균을 파괴한다. 시술 시간이 짧고, 치료 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증상 호전 정도에 따라 강도를 달리하며 한 달 간격으로 3~5회 치료를 반복하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손발톱 무좀 치료에 레이저가 효과적인 이유는 무좀진균이 서식하고 있는 두꺼운 각질층과 손발톱 안쪽에 강한 열이 전달돼 열에 약한 무좀균을 효과적으로 살균하기 때문이다.

또 열전달 효과에 의해 손발톱의 진균 성장을 억제하고, 감염된 손발톱이 빨리 자라도록 돕는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이와 같은 손발톱 무좀 레이저 치료법은 연세스타피부과가 대한피부과학회지(2013년)에 ‘발톱진균증에 대한 1064nm Nd:YAG(엔디야그) 레이저 치료’제목으로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연세스타피부과 이혜영 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손발톱 무좀 레이저 치료법이 먹거나 바르는 약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 초기 무좀, 간질환이나 임신과 출산 등으로 약을 먹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시간과 비용, 인체 부담을 줄이면서도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손발톱무좀을 해결하는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윤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