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안보에선 한반도보다 중국에 관심”

입력 2015-03-09 18:48
일본인이 자국의 안보와 관련해 최근 3년 사이에 한반도보다 중국의 움직임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내각부가 9일 공개한 ‘자위대·방위문제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평화와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둔 것을 있는 대로 고르라’는 문항에서 60.5%가 ‘중국 군사력의 근대화나 해양에서의 활동’을 선택했다. ‘한반도 정세’를 선택한 비율은 52.7%로 그보다 적었다. 3년 전 조사에서는 같은 질문에 ‘한반도 정세’를 꼽은 비율이 64.9%로 가장 많았으나 역전된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최근 수년간 중국이 국방비를 증액하고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하거나 동중국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일본이 안보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에서는 테러 공포가 예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테러 조직의 활동’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답변은 3년 전 조사에서 30.3%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2.6%로 증가했다.

응답자의 56.8%는 일본이 다른 나라로부터 침략을 당할 경우 ‘자위대에 지원하지는 않더라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위대의 작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가 일본을 상대로 전쟁을 시도하거나 일본이 전쟁에 말려들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75.5%로 3년 전보다 3.2% 포인트 늘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