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SNS에서는 손흥민의 K리그 개막 축전 영상이 축구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K리그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26초 분량의 영상이다. 손흥민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자신의 휴대용 가전기기로 직접 촬영해 보낸 것이다.
영상을 촬영한 장소는 소속팀 레버쿠젠의 실내 훈련장으로 보인다. 영상은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이 휴대용 가전기기의 위치를 잡고 자신의 얼굴이 화면 안에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인사한 뒤 “K리그가 개막하는데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면 좋겠다.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팬들이 많이 도와줘야 한다. K리그부터 대표팀까지 많이 사랑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왼손의 주먹을 쥐고 “K리그 파이팅. 대한민국 축구 파이팅”을 외친다. “파이팅”을 외치는 동안 미세하게 변하는 손흥민의 표정이 웃음을 자아낸다.
영상에는 축구팬들의 댓글이 달렸다.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 팬들의 댓글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손흥민의 한국 축구 사랑이 느껴진다” “손흥민의 바람이 이뤄지길 바란다” “올 시즌에는 K리그에서 많은 관중이 몰리길 바란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독일 파더보른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2014-2015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홈팀 파더보른을 상대로 ‘멀티 골’을 작성했다. 레버쿠젠이 1대 0으로 앞선 후반 39분과 후반 추가시간의 연속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레버쿠젠은 3대 0으로 완승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9~10호 골을 모두 경신했다. 21경기에서 10득점을 기록했다. 2012-2013시즌(12득점)과 2013-2014시즌(10득점)에 이어 세 시즌 연속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득점 순위는 공동 7위까지 도약했다. 지난달 14일 볼프스루르크와의 리그 21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고 공동 9위까지 치솟았다가 잠시 밖으로 밀렸던 10위권 안으로 다시 진입했다.
득점 선두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알렉산더 마이어(32)다. 23경기에서 18득점을 작성했다. 손흥민보다는 8득점차로 앞서 있다. 2위는 뮌헨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베테랑 공격수 아르연 로번(31·네덜란드)이다. 20경기에서 17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한 골만 더해도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뮬러(26),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7·폴란드)와 함께 5위권(11득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