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울고 절하고, 리퍼트가 과연 좋아할까요?…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3-10 00:09 수정 2015-03-10 09:16

“한국 사람들은 대체 왜 저러는 거냐? 저런 사람들이 이웃에 있다니 기분 나빠.”

“김일성 동상 붙잡고 눈물 흘리는 북한 사람들과 비슷하네요.”

온 국민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쾌유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퍼트 대사에게 개고기를 전달하거나 발레와 부채춤, 굿 등을 하는 행위는 지나치다는 비판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한국인들의 요란한 사과를 조롱하는 의견까지 오르는 상황입니다. 10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부터 보시죠.

2CH(채널)과 혐한 성향 뉴스 블로그 등에는 전날부터 리퍼트의 쾌유를 바라는 일부 한국인들의 이벤트가 높은 조회수를 올리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발레와 부채춤, 난타 등의 공연 사진을 돌려보며 혀를 차고 있습니다. 요란한 공연은 오히려 한국인들의 진심어린 마음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저 한국인들은 왜 저러지? 오히려 진짜 사과하는 사람들마저 희화화하고 있잖아.”

“저 공연하는 사람들 얼굴 좀 보라고. 진심어린 사과는 보이지 않는다. 그냥 ‘미국, 너희가 필요하니 제발 화내지 말아줘’라는 비굴함만 보인다구!”

“이게 뭐지? 저주의 의식인가? 오히려 다친 걸 기뻐하는 것 같아. 불길해. 기분 나쁘다.”

“단 며칠 만에 저런 공연 준비하고 플래카드 준비했다. 한국인들은 왜 저렇게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거지?”

“보통 상식적인 나라라면 조용히 쾌유를 기원하겠지. 이건 분명 이상한 나라다.”

라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성조기를 걸고 절을 하는 트위터 사진도 외국 커뮤니티로 퍼져 나갔습니다.

미국의 한 커뮤니티에서는 리퍼트와 미국인들을 향해 사과의 절을 하는 일부 한국인들의 트위터 사진이 오르내리기도 했습니다.

미국 네티즌들은 “이 사진에서 진심어린 사과를 읽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김일성 동상을 보며 울부짖는 북한 주민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이성을 잃은 자가 흉기를 휘둘러 주한 미국대사가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발생해 마음이 아픕니다. 리퍼트 대사에게 미안하기도 하고요. 이번 일로 한미 관계가 뒤틀려서도 안 되겠죠.

하지만 개고기를 갖다 주거나 발레와 부채춤 같은 공연을 하는 건 좀 지나친 것 같습니다. 러퍼트 대사가 과연 저 공연을 보면서 흐뭇해할까요? “부모님이 편찮으셔도 저렇게 할까요?”라고 한 일본 네티즌의 비판이 떠오르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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