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탈당, 무소속 출마 공식 선언

입력 2015-03-09 17:02
국민일보DB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박근혜정부 뿐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도 강하게 비판했다.

천 전 장관은 광주 서구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정치연합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무기력에 빠진 호남정치를 부활시키고, 희망을 잃어버린 야권을 재구성해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는 것이 제게 부여된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다른 정치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그분들이 저를 시민의 후보로 선정해 주시면 즐거운 마음과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수락하겠다”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박근혜정부에 대해 “우리 국민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며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에 대한 박근혜 정권의 약속은 한낱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을 향해서도 “야당의 독점적 지위에 만족해 만년 야당의 지위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나”고 반문했다.

천 전 장관은 또 “박근혜 정권 아래서 호남의 소외와 차별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그러나 야당 안에서조차 호남 차별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좀체 듣기 어렵다. 호남을 대변하는 것을 지역주의로 매도하면서도 선거 때는 표를 달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대표 등 친노(친노무현)계를 겨냥, “당은 비전을 상실하고 소수 기득권 세력에 휘둘리는 정당으로 전락했다”며 “야당 (대선)후보와 그 주변의 패권세력은 폐쇄적 자세에서 벗어나지 못해 국민들의 고통을 5년 연장시켰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도 맞받아쳤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천 전 장관의 탈당은 당의 단합을 깨고 국민 속에 형성되고 있는 정권교체의 기회를 무산시키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