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떨어진 우산 치운 죄… 경찰서 간 ‘선행’

입력 2015-03-09 16:36

많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좋은 일을 했는데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면 심정이 어떨까?

비오는 날 도로에 떨어진 우산을 치운 운전자가 진로방해 혐의로 신고됐다는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이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9일 ‘떨어진 우산 치운 죄’라는 제목으로 중고차 거래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황당 사연을 올렸다.

글쓴이는 “양평으로 나들이를 가다 차로 한복판에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 우산을 발견했다”며 “비상등을 켜고 정차한 뒤 우산을 치웠는데 5일 경찰서로 나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그는 “2차로로 뒤에 따라오는 차량이 거의 없었다”며 “신고도 어느 정도 하셔야지요. 비 맞으면서 뭐하러 내렸는지”하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경찰서 출석 상황도 전했다. “동영상 보여주고 조서 작성해야 한다고 해서 30분정도 기다리고 있는데, 경찰이 신고가 취소 됐다며 돌아가라고 해서 헛걸음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덕분에 가계에 좀도둑 든 이후 오랜만에 경찰서 구경했다”면서 “신고자분 암튼 감사합니다”라며 글을 마쳤다.

네티즌들은 “여러사람 위해 치웠는데 무슨 날벼락” “착한 일하는 게 더 웃긴 이상한 나라”라는 반응을 보이며 운전자들 응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