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부동산 평균 응찰자 수 8년 3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15-03-09 16:08

지난달 법원경매에서 낙찰된 부동산 1건당 평균 응찰자 수가 8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은 2월 전국 경매지수를 산출한 결과 낙찰 물건 1건당 평균 응찰자가 전달보다 0.5명 늘어난 4.5명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2006년 11월(4.5명) 이후 8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용도별로 보면 주거시설의 평균 응찰자 수가 6.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공업시설(3.4명), 업무·상업시설(3.0명), 토지(2.4명) 순이었다.

지난달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경매 진행 건수와 낙찰 건수는 다시 한번 최저치를 경신하며 물건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진행 건수는 전달보다 1705건 줄어든 1만2243건, 낙찰 건수는 397건 감소한 4667건을 기록했다.

물건은 줄고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평균 낙찰가율은 크게 올랐다.

2월 전국 법원경매 낙찰 물건의 평균 낙찰가율은 72.4%로 전달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9년 10월 이후 4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2월 법원경매 물건의 총 낙찰가는 1조991억원으로 전달보다 74억원 가량 줄었다. 2013년 2월(1조889억원) 이후 2년 만의 최저치다.

다만 2월의 총 낙찰액을 낙찰 건수로 나눈 경매 1인당 평균 낙찰가는 2억3551만원으로 전달보다 380만원 가량 늘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봄 이사철에 대비한 실수요자들이 설 연휴 전 경매시장에 대거 몰린 데다 저금리 기조 속에 부동산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도 겹치면서 경쟁률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