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디니츠, 남자 경보 20㎞ 세계신기록

입력 2015-03-09 15:16
요한 디니츠(37·프랑스)가 남자 경보 20㎞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디니츠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를에서 열린 프랑스 육상선수권대회에서 1시간17분02초를 기록, 블라디미르 카나야킨(러시아)이 2007년에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 1시간17분16초를 14초 앞당겼다.

지난해 취리히 유럽육상선수권 대회 남자 경보 50㎞에서 3시간 32분 33초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디니츠는 20㎞에서도 세계 최고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디니츠는 경기 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인터뷰에서 “5㎞ 지점을 통과한 후 내가 계획한 것보다 빠르게 걷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마치 내가 나는 것 같았다. 정말 행복한 날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니츠는 유럽선수권 남자 경보 50㎞ 3연패(2006, 2010, 2014년)를 달성하며 남자 경보 최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단 한 번도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디니츠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50㎞에 전념했다. 그러나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30㎞ 지점에서 탈진해 레이스를 포기했고,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세 차례 경고를 받아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다. 이어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8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38㎞ 지점에서 반칙을 범한 것이 발견돼 실격 처리됐다.

런던올림픽 이후 은퇴 의사를 내비쳤던 디니츠는 2013년 7월부터 2014 취리히 유럽선수권대회를 목표로 훈련을 재개했고, 50㎞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