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기대감 교차 ‘조성환호’ 제주 절반의 스타트

입력 2015-03-09 13:50
사진= 제주구단 제공

K리그 클래식 제주 유나이티드의 ‘조성환호’의 첫 출항은 아쉬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자아냈다.

제주는 지난 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라운드 원정경기서 1대 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제주는 후반 6분 정다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35분 전남의 스테보에게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서 제주는 박경훈 전 감독이 이끌던 예전과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가장 큰 변화는 수비라인의 위치다. 전반적으로 수비라인을 끌어올렸고 자연스럽게 미드필더 라인도 전진 배치됐다. 여기에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는 골 결정력을 보완하기 위한 조성환 감독의 승부수였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까랑가는 아직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적응 중이었고, 왼쪽 주전 풀백인 김수범은 부상으로 가동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과감한 공격 가담에 이은 문전 침투로 선제골까지 뽑아낸 정다훤의 활약상에서 올 시즌 조성환호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경기 후 조성환 감독은 “개막전이다 보니 준비한 것이 100%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작년보다 사이드백의 공격 빈도를 올렸다. 정다훤의 득점이 이렇게 나왔다. (부상을 입은) 왼쪽의 김수범이 아쉽지만 성과가 나온 것 같다”고 아쉬움 속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주는 오는 15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홈에서 데뷔전을 갖는 조성환 감독은 “첫 경기라 선수들 긴장했을 텐데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봤다.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경기는 없지만 홈 개막전에서는 반드시 아쉬움을 승리의 감동으로 돌려세우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