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많은 기업 ´비리´에 휘말릴 가능성 작아

입력 2015-03-09 11:59
여성 임원이 많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사기, 주주 분쟁 등 비리에 휘말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세계적 주가지수 업체 모건 스탠리 캐피탈 인터내셔널(MSCI)이 세계 각국의 6500여개 상장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이사회 구성에서 여성 비율이 규정된 기준이나 시장의 평균을 웃도는 기업들은 스캔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MSCI 보고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능력이나 인성적으로 뛰어나다고 결론짓지는 않았으나 여성 이사의 비율을 전향적인 기업 거버넌스의 지표들 가운데 하나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미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사케르 누세이베 최고경영자(CEO)는 조사 결과에 대해 “더 많은 여성을 이사로 둔다면 리스크를 줄이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시가 총액이 250억 달러를 넘은 12개 글로벌 기업들이 지난 3년간 평균보다 더 많은 논란에 휘말렸으며, 평균보다 적은 여성 이사를 두고 있었다. 미국의 뉴욕 멜론 은행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유럽 기업으로는 크레디 아그리콜과 노키아 등이 포함됐다. 뉴욕 멜론 은행은 13명의 이사 가운데 1명만 여성이었고 CME도 29명의 이사 가운데 여성이 1명에 불과했다.

여성기업인네트워크 ‘위민 온 보즈(Women on Boards)’의 피오나 해손은 “여성은 남성과 다른 성장 배경 탓에 기업의 이사회에 색다른 시각과 통찰력을 제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여성 이사는 색다른 것을 질문하고 색다른 것을 듣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