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명 여성과 춤추지 않을래요?” ‘뚱뚱한 댄싱맨’의 일생일대 댄스파티

입력 2015-03-09 10:16 수정 2015-03-09 10:53

뚱뚱한 외모 때문에 클럽에서 비웃음 당했던 남성이 1700명이 넘는 여성과 댄스파티를 벌이게 됐다.

미국 주간지 타임은 8일(현지시간) 한 영국 남성을 위해 열리는 ‘일생일대의 댄스파티’를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 포챈(4chan)에서 시작됐다. 한 네티즌은 ‘지난주에 춤을 추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표본을 봤다. 사람들이 비웃는 것을 보더니 멈췄다’는 글과 함께 2장의 사진을 올렸다.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뚱뚱한 남성이 클럽에서 몸을 흔드는 모습과 풀이 죽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다.

당시 네티즌들은 글쓴이의 행동이 비열하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온라인에서 주목받았던 남성의 사진은 지난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카산드라 페어뱅크스의 트위터에 재등장했다.

카산드라는 “이 남자가 누구인지, 누가 사진을 올렸는지 아는 사람 있나요? 지금 로스앤젤레스에서 이 남성을 위해 특별한 일을 준비하는 여성들이 있어요”라고 적었다.



카산드라의 글은 3000건 이상 리트윗 됐다. 그리고 다음날, 한 네티즌이 ‘댄싱맨’을 영국 런던에서 포착했다고 제보했다. 기적처럼 남성을 찾아낸 카산드라는 오로지 ‘댄싱맨’을 위해 제작된 초대장을 보냈다.

“당신을 위한 굉장한 댄스파티를 열 계획이에요. 당신이 괜찮다면요. 정확히 말하면 우리는 1727명이고, 모두 여자입니다. 당신과 함께 춤춰도 될까요?”



‘댄싱맨’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 숀이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댄싱맨'이라는 트위터계정을 만들고 카산드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당신들과 함께 춤추고 싶어요.”



현재 파티 기금은 3만 달러 이상 모였고 슈퍼 볼 경기장으로 유명한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이 장소 제공을 약속한 상태다. 여행사 디스커버LA는 ‘댄싱맨’의 여행 경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괴롭힘 방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 이 댄스파티는 패션디자이너 퍼렐 윌리엄스, 가수 엘리 굴딩 등 여러 유명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