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손흥민 시즌 15, 16호골 파죽지세...차붐 대기록까지 3골 남았다

입력 2015-03-09 07:24 수정 2015-03-09 13:29
유투브 화면 캡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손세이셔널’ 손흥민(23·레버쿠젠)이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16골로 늘리면서 꺾일 줄 모르는 기세를 이어갔다.

이 같은 기세라면 대선배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세운 분데스리가 및 한 시즌 최다 골이라는 대기록을 넘어 설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독일 파더보른의 벤텔러 아레나에서 열린 파더보른과의 2014-2015 분데스리가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9분 추가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더해 팀의 3-0 완승을 주도했다.

그의 올 시즌 정규리그 9∼10호골이자 각종 대회를 통틀어서는 시즌 15∼16호골이다.

지난달 14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1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정규리그 6∼8호골이자 시즌 12∼14호골로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한 손흥민은 시즌 16호골로 기록을 늘렸다.

특히 이번에는 2012-2013시즌(12골), 2013-2014시즌(10골)에 이어 정규리그에서 세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돌파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데뷔 첫해인 2010-2011시즌 함부르크에서 분데스리가 3골, 2011-2012시즌에는 5골을 남긴 그는 이후 꼬박꼬박 10골 이상을 넣고 있다.

팀이 최하위권 팀인 파더보른을 상대로 고전한 이날도 손흥민은 경기 막바지 시원한 두 골로 로거 슈미트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선사했다.

2골을 더한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카림 벨라라비(9골)를 앞질러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랐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서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 중이다. 분데스리가 전체에서는 득점 공동 7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레버쿠젠은 초반부터 많은 활동량을 앞세워 강하게 압박하는 상대를 쉽게 뚫지 못했다.

전반에 파더보른과 같은 3개의 슈팅을 기록했고, 유효슈팅은 오히려 상대가 하나를 기록한 사이 단 하나도 남기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전반 41분 에미르 스파이치의 파울로 페널티아크 왼쪽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알반 메하의 절묘한 오른발 프리킥을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몸을 날리며 막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에도 파더보른의 파상공세에 고전하던 레버쿠젠은 후반 교체 투입된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가 먼저 골문을 열어 분위기를 바꾸기 시작했다. 후반 28분 파파도풀로스는 곤살로 카스트로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했다.

불안한 리드가 이어지던 후반 39분에는 손흥민의 차례가 돌아왔다. 율리안 브란트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카스트로가 정확한 헤딩 패스로 연결했고, 손흥민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레버쿠젠에 승기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한 골을 추가했다. 브란트가 영리하게 뒤로 흘려준 공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특유의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활약으로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의 앞에는 이제 넘어서야 할 또 다른 대기록이 놓여 있다.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남긴 분데스리가 및 시즌 최다골 기록이다. 차 전 감독은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정규리그에서 17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2골 등 총 19골을 넣어 독일에서 뛴 한국 선수 중 분데스리가 및 한 시즌 전체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다.

손흥민이 올 시즌을 통틀어 4골을 더하면 총 20골을 달성함과 동시에 ‘차붐’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0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도 올라 있어 현재의 페이스로 본다면 손흥민에게 기회는 충분하다. 또 손흥민이 정규리그에서 7골을 추가하면 차 전 감독의 17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