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리퍼트 대사 공백 메울 미 부대사도 최연소

입력 2015-03-08 23:42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피습돼 입원 중인 가운데 그의 업무를 대리할 미 대사관 부대사에 역대 최연소이자 일본통이 내정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EAP) 마크 내퍼(Marc Knapper) 인도과장이 이르면 이달 중 주한 미국 대사관 부대사로 부임할 예정이다.

현재 주한 미 대사관은 리퍼트 대사가 입원 치료 중이고, 부대사 자리마저 레슬리 바셋 전 부대사가 지난 1월 파라과이 대사로 떠나 공석인 상태다.

내퍼 부대사 내정자는 1997년부터 2년간 월트 몬데일 당시 주일 미국대사의 보좌관, 2007~2010년 주일 미 대사관 정무참사관으로 근무했다. 2011년 8월부터 3년간 국무부 일본과장도 역임해 일본통으로 꼽힌다.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어 1997~2001년 주한 미 대사관 정무과에서 근무했다. 2000년 당시 메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시 사전답사팀으로 평양에 가는 등 북한도 두 차례 방문한 바 있다. 국무부 내에서는 부대사 후보로 여러 명이 물망에 올랐으나 리퍼트 대사가 직접 내퍼 내정자를 골랐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내퍼 내정자의 지인은 “국무부에서 촉망받는 뛰어난 외교관으로, 일본어와 한국어 모두 능통하다”고 말했다. 44세인 내퍼 내정자가 부임하면 역대 주한 미 부대사 중 최연소로 기록될 전망이다. 42세로 역대 최연소 주한 미 대사인 리퍼트 대사에 이어 부대사도 가장 젊은 사람이 되는 셈이다. 내퍼 내정자의 부인은 일본계로 알려져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내퍼 내정자는 당초 다음 달 부임 예정이었으나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으로 부임 일자가 앞당겨 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내퍼 내정자는 프린스턴대학 정치학과를 최우등 졸업한 뒤 도교대학교 국제학과 (방문)석사, 미 육군대학 등을 거쳤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