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이번처럼 완벽한 경기는 없었다"

입력 2015-03-08 21:10
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한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이번 대회처럼 완벽한 샷을 구사한 경기를 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박인비는 4일 내내 보기는 한 차례도 범하지 않은 것에서 보듯 드라이버, 아이언, 쇼트 게임에서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첫날부터 공동 선두로 출발해 4라운드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완벽한 우승이었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에서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챔피언조에서 맞대결, 완승을 거뒀다.

다음은 싱가포르에서 한국 취재진과의 일문일답.

-올 시즌 처음으로 우승했다.

▲지금까지 싱가포르 대회에서는 안좋은 기억이 많았는데 우승해서 좋고, 특히 마지막 날 세계랭킹 1~3위와 경쟁해서 얻은 우승이기에 더 좋았다. 할아버지, 부모님, 동생까지 함께 왔는데 가족 앞에서 우승해서도 좋았다.

-이번 대회 경기를 평가한다면.

▲퍼팅이 이번 주에 아쉬웠는데 다른 게임(드라이버, 아이언, 쇼트게임)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을 느꼈다. 올 시즌 기대할 만하다. (머리는 고정하고) 눈으로 스트로크를 따라가는 퍼팅 방법으로 바꿨는데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 퍼팅을 바꾸고 나니 이번 주에는 생각한 대로 볼이 굴러갔다.

-그린을 놓친 것이 6번밖에 안 되는데.

▲이번 주에는 티샷에서 그린까지 나보다 잘 한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샷이 거의 완벽했고 실수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위기라는 것도 딱히 없었다. 나도 이정도로 완벽한 샷을 구사한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 샷 덕분에 오늘 그렇게 롱퍼팅을 한 기억이 없다. 다 10m안에 들어왔고 3퍼트를 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살짝살짝 빗나가는 퍼팅이 나와서 아쉬움이 많았다. 느낌대로라면 이번 대회에서 20언더파 이상 쳐야 했다.

-세계 1~3위 최종라운드 대결은 처음이다.

▲대만 대회에서 루이스와 최종라운드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이후로 이렇게 강한 구성은 처음이다. 사실 왜 하필 내가 잘 칠 때 둘 다 잘 쳐서 이렇게 힘든 승부를 해야 하느냐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어차피 자주 만날 것이고 강한 상대와 붙으면 우승을 못해도 위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편했다. 강한 상대와 붙어서 우승해서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승부처가 됐던 홀은.

▲오늘 2개의 버디 중 11번홀 버디가 가장 중요했다. 1타차로 가다 타수차를 벌린 계기가 됐다.

-더 보완할 점이 있다면.

▲샷은 이대로 유지하고 퍼트를 더 보완해야 한다. 2013년 같은 좋은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세계랭킹에서 2위로 밀렸는데.

▲1위를 원하지만 그것만을 위한 플레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원하는 것은 이제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다. 특히 브리티시오픈은 날씨 때문에 운이 많이 작용한다. 옷을 껴입고 스윙을 잘 못하는데 올겨울에 일부러 2~3겹을 입고 스윙연습을 많이 했다. 이제는 옷을 두껍게 입어도 예전처럼 불편하거나 방해가 되지는 않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