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 입원 중인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테러 당일 수술에서 깨어난 뒤 영어가 아닌 한국말로 “마비된 건가요?”라고 첫 마디를 했고, 주위 의료진에 “(나) 괜찮나요?”라고 거듭 자신의 상태를 물었던 사실이 9일 알려졌다.
리퍼트 대사는 상처로 행여 안면근육이 마비될까봐 신경이 쓰였는 듯 “영어로 말해도 괜찮다”는 의료진의 말에도 ‘마비된건가요?“라는 한국어를 또렷하게 사용하면서 자신의 상태를 물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날 여야 대표들의 병문안에서 리퍼트 대사의 아들 세준, 애완견 그릭스비를 소재로 한 위트 있는 대화도 빠지지 않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한 살배기 아들) 세준이는 아직 어려서 잘 모를 텐데, (애완견) 그릭스비는 커서 아마 많이 놀랐겠다”고 농담하자, 리퍼트 대사는 “세준이는 어려서 잘 모르고, 잠도 잘 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가 “속히 쾌유하기 바란다. 빨리 나아서 소주 한잔하자”고 제안하자, 리퍼트 대사는 “Absolutely(물론이죠)”라고 호응했다. 김 대표가 리퍼트 대사가 트위터에 남긴 말을 인용해 “Go together(같이 갑시다)”라고 하자, “Absolutely”(아무렴요)라는 대답이 다시 돌아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마비된 건가요...(나) 괜찮나요?” 리퍼트, 수술 후 한국어로 첫마디
입력 2015-03-08 17:36